세계적인 식품회사 네슬레가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생산한 코코아를 공급받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 공정노동협회(FLA)는 아프리카 서남부의 코트디부아르에서 어린이 노동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으며 네슬레가 이들을 고용한 농장으로부터 코코아를 납품받아 왔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초콜릿, 커피, 우유, 아이스크림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식품회사로 최근 FLA가 자사의 원료 조달 과정을 조사하는 데 동의했다.
FLA는 성명을 통해 "어린이 노동자를 고용하지 말라는 업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동 근로가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사 결과 네슬레가 (아동 근로자를 고용하지 않는다는) 공급자 관련 규정을 수 차례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FLA는 코트디부아르에 공정한 근로환경을 보장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일부 원인으로 지적했다. 노동자들이 낫을 사용해 일하다가 다치거나 근로 시간이 주 60시간을 초과하는 등 안전과 건강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슬레 측은 FLA의 주장을 일부 인정하며 그릇된 관행을 근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 로페스 네슬레 운영담당 부사장은 "FLA가 밝힌 대로 코트디부아르에서 납품 받은 코코아가 이 문제(아동 근로)와 완전히 무관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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