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내린 장맛비가 '단비'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중ㆍ남부권 가뭄의 완전 해갈에는 미치지 못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에 서울ㆍ경기와 충남 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80~130mm로 모처럼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셨다. 지난 4월25일 이후 65일만의 단비다. 하지만 5~6월 전체 강수량이 평년 대비 39%에 그치고 있어 또 다른 비 소식이 절실한 상태.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5일까지 북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충청권까지만 왔다가 다시 내려갈 확률이 높다"며 "이른 시간 안에 중부권 전체의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남부지방에는 첫 장맛비의 강수량이 10~30mm로 적은 양을 기록했으나 장마전선이 이번 주에 오르내리며 충분한 비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한편 서울은 190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낸 것으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서울의 평균 기온이 24.1도로 평년(22.2도)에 비해 1.9도가, 역대 6월 최고기온이었던 2000년(23.7도)보다도 0.4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한반도 북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한반도 상공에서 오래 머물렀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고기압에서 생긴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진 후 데워진 지면의 영향으로 서울로 다가올 수록 더 뜨거워졌다"며 "높새바람의 특성상 구름도 잘 형성되지 않아 지면에 직접 닿는 볕의 양도 늘었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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