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에 비상이 걸렸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폭이 지난해 3분의2 수준으로 크게 줄은 것. 하반기에도 별다른 개선요인이 없어, 자칫 200억 달러 흑자 지키기도 힘들 전망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6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474억 달러, 수입액은 5.4% 감소한 424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증가율은 4개월 만에 간신히 플러스로 돌아섰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연합(EU) 수출이 16%나 감소했고,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수출도 1.2% 줄었다. 품목별로는 우리나라 최대수출종목인 선박이 20.1%나 감소했고, 휴대전화 역시 32.3% 급감했다.
수출이 모처럼 플러스로 돌아선 덕에 6월 무역수지는 49억6,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하지만 상반기 전체로 보면 지난해(154억 달러)의 3분의2 수준인 107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현재로선 글로벌 경제위기가 하반기에도 좀처럼 개선되기 힘든 상황. 정부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종전 3.7%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더불어 ▦수출은 당초 5,950억 달러에서 5,745억 달러 ▦수입은 5,700억 달러에서 5,510억 달러로 각각 낮춰 잡았다.
민간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내놓은 수출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5,685억 달러, 수입은 5,457억 달러로 각각 예상됐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228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작년(308억 달러 흑자)에 비해 25%나 감소한 액수다. 하지만 유럽재정위기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유럽경제가 더 악화하고, 연쇄적으로 미국 중국 시장의 둔화가 계속된다면 수출 부진으로 인해 200억 달러 방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외여건의 향방을 예상하기 힘든 만큼 현재로선 수출입 전망 자체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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