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우리나라에서 2015년에는 여성 인구가 남성을 추월할 전망이다. 1일 통계청의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15년 인구는 남성 2,530만3,000명, 여성 2,531만5,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만2,000명 많아진다. 남녀 인구 역전은 정부가 196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2010년 현재 남성은 2,475만8,000명으로 여성 2,465만3,000명보다 10만5,000명 많다. 하지만 5년 사이 남성은 54만5,000명 늘어나는 데 비해 여성은 66만2,000명 증가해 남녀 인구가 역전된다. 2015년 이후에는 여성 인구가 많은 현상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 인구는 2029년 2,590만9,000명을 정점으로 줄어들지만 여성은 2031년 2,626만2,0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는 2010년 106.9로 여전히 아들이 많이 태어났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자식 수)이 떨어지고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데다 여성의 기대수명이 남성보다 길어 전체 여성 인구가 남성을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이번 인구 추계에 가정된 2010년 기대수명은 남자 77.2세, 여자 84.1세로 여자가 7세가량 많다.
통계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남아 출산율이 높지만 저출산ㆍ고령화 탓에 유소년층 인구의 영향력보다 노년층 인구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여초(女超)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남자 아이가 다소 많이 태어나지만, 여성 노인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전체 여성 인구 비중을 늘리게 된다는 얘기다.
한편 지역별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2015년 서울 96.5, 부산 96.7, 대구 98.4로 2010년에 비해 여초 현상이 심화했다. 인천(101.5), 대전(100.6), 경기(101.8) 등은 여전히 남자가 많지만 성비는 5년 전보다 낮아졌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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