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은 29일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원장으로 있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을 방문해 "내가 안철수 교수의 일자리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 광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융기원은 손 고문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도 예산 1,500억원의 지원으로 건립됐다.
손 고문은 이날 윤의준 융기원장을 면담한 뒤 원장실 부근 손욱 교수 연구실을 지나치다 "손 교수가 여기에 있느냐"고 물은 뒤 "내가 여러 사람의 일자리를 만들어 줬다. 안 교수 일자리도 만들어주고"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이어 "서울대가 융기원을 만들려고 했는데, 예산이 없고 정부도 관심이 없어 첨단과학기술 육성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왔다"며 "경기도가 국가적 차원의 과학기술 발전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 고문의 발언은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업적을 강조하고 장외 주자이자 행정 경험이 없는 안 원장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손 고문은 이날 저녁 서울 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넷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통령의 딸이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퍼스트레이디로서 영화를 누렸을진 모르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누릴 수 있었을까"라며 "그분도 유신의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박근혜 전 대표의 삶은 (고립된) 섬 같다. 연민 같은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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