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당내 모든 대선주자들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으면서도 일절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문 고문은 도리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라며 마치 달관한 듯한 행보를 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에선 손학규 정세균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 조경태 의원 등 대선주자 전원이 앞다퉈 문 고문 때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문 고문 5불가론'을 주장했던 조 의원은 29일에도 "지금의 친노 모습은 과거의 친노가 아니다. 패권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며 문 고문을 거듭 공격했다.
하지만 문 고문은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부산ㆍ경남 지역을 방문 중인 문 고문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지금 제가 당내 지지율이 선두"라면서 "(다른 주자들의 공격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제가 감당해야 될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큰 틀에서 민주당 경선은 선의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나아갈 것으로 믿는다"며 우회적인 자제만을 당부했다.
문 고문은 조 의원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하는 대로 제가 감당하면 될 문제이고, 그것이 대세에 영향을 주리라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고문의 이 같은 행보는 다른 주자들의 의도적 흠잡기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 고문 캠프 관계자는 "당내 주자로는 (문 고문의)지지율이 높지만 새누리당 후보에 비해서는 크게 뒤지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더 받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게 문 고문의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경남지사는 내달 8일 해남 땅끝마을에서 대선 출마 선언 행사를 갖기로 하고, 내달 2일 도청 조례보고 때 그 배경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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