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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세계랭킹 100위 앞에 무릎 꿇었다

입력
2012.06.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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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랭킹 2위 라파엘 나달(26∙스페인)이 윔블던 테니스대회 2회전에서 무명 선수에게 충격 패를 안았다.

올해 프랑스 오픈 챔피언 나달은 2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루카스 로솔(100위·체코)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2-3(7-6 4-6 4-6 6-2 4-6)으로 졌다. 나달이 메이저 대회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5년 윔블던 이후 7년 만이며 100위 이하 선수에게 진 것은 처음이다.

2003년부터 윔블던에 참가한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우승을 차지했고, 준우승은 3차례(2006∙2007∙2011)나 차지했다. 그러나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 대회를 앞두고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해 메달 전망이 어두워졌다.

나달은 타이브레이크 끝에 1세트를 힘겹게 따냈지만 2, 3세트에 최고 시속 216㎞에 달하는 로솔의 강한 서브에 밀려 두 세트를 내리 내줬다. 이대로 밀리는 듯 했던 나달은 4세트를 6-2로 다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경기 외적인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날이 어두워짐에 따라 조명을 켜기 위해 경기장 지붕을 닫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45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상승세가 끊긴 나달은 결국 5세트에 4-6으로 무너져 6회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나달은 "3세트까지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한데다 경기가 중단되며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이런 것이 바로 스포츠"라고 패배를 받아들였다.

대어를 낚은 로솔은 지난해 8월 세계 랭킹 65위가 최고 랭킹일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메이저 대회는 프랑스오픈 3회전이 최고 성적이었고, 윔블던은 최근 5년 동안 1회전 벽을 넘지 못했다. 로솔은 "이날 승리는 기적 같은 일"이라면서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이 레알 마드리드를 이긴 것 같다"고 기뻐했다. 로솔은 3회전에서 필립 콜슈라이버(30위·독일)와 맞붙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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