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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두 발끝,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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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 2012/ 두 발끝, 운명 가른다

입력
2012.06.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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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세계 축구사의 새로운 이정표 수립에 도전한다.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을 잇달아 제패하며 '세계 축구의 대세'로 떠오른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도 특유의 조직력을 앞세워 결승에 올랐다. 오는 2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꺾으면 사상 초유의 기록 두 가지를 세운다.

첫 번째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연패다. 1960년 유로가 시작된 이래 단 한 팀도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지 못했다. 두 번째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출범한 이래 월드컵과 대륙연맹선수권에서 3회 연속 정상에 오른 팀은 나오지 않았다.

승부는 중원에서 갈릴 전망이다. 스페인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8ㆍ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피를로(33ㆍ유벤투스)가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1일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맞붙어 치열한 공방 끝에 1-1로 비겼다. 조별리그의 백미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는 명승부였다. 이니에스타와 피를로가 단연 돋보였다. 결승전에서도 이 두 사람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까닭이다.

당시 스페인은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를 맞아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를 최전방에 세우는 '제로톱'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미드필더의 질과 양에서 세계 최고인 팀의 특징을 극대화시키려는 변칙 전술이다. 슈퍼스타들로 짜여진 스페인 중원진에서 이니에스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왼쪽 날개로 나선 이니에스타는 측면과 중원을 폭 넓게 오가며 이탈리아 수비진을 흔들었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팀 내 최다인 5개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0-1로 뒤진 후반 19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의 도움으로 파브레가스가 터트린 동점골도 이니에스타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을 끌고 나와 만든 공간으로 실바가 파고 들어 만들어졌다.

이니에스타의 활약은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도 빛났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비센테 델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후반 42분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대신 페드로 로드리게스(바르셀로나)를 투입하고 이니에스타를 중앙으로 이동시켰다. 포르투갈의 강한 저항에 이렇다 할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스페인은 연장 들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이니에스타는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도 전술 변화의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빅 매치 해결사'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네덜란드와의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연장 천금의 결승골을 터트려 스페인에 우승 컵을 안겼고, 2009년 5월 첼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작렬해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끈 피를로는 유로 2012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변화무쌍한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전술이 유로 2012에서 제대로 먹혀 들고 있는 것은 '야전 사령관' 피를로의 영리한 경기 조율 덕분이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토니오 디나탈레(우디네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일당백의 활약을 펼쳤고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8강전에서 잉글랜드, 4강전에서 독일은 피를로의 활약에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를로는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맥을 뺐다. 독일전에서도 공수의 맥을 틀어 쥐고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스페인은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 등을 동원해 미드필드에서 피를로 저지에 나설 전망이다. 수적으로 스페인 중원에 열세에 있는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재미를 본 '변형 스리백' 카드를 다시 꺼내 들지가 관심사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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