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생명보험사인 대한생명이 66년 만에 한화생명으로 이름을 바꾼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지 꼭 10년 만이다.
대한생명은 2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참석주주 70% 이상의 찬성(71.7%)으로 의결했다. 당초 2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24.7%)의 반대로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한화 측이 외국인 주주나 소액 주주들까지 적극 설득한 끝에 극적으로 통과됐다. 대한생명은 향후 간판 교체 등을 거쳐 한화그룹 창립 60주년 기념일인 10월 9일부터 새 사명을 공식 사용할 계획이다.
한화 측은 사명 변경을 통해 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손해보험, 한화증권 등 7개 금융 계열사 중 지금까지 대한생명만 ‘한화’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아 통합 마케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올해는 한화그룹 창립 60주년이자 대한생명 인수 10주년이어서 상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명 변경으로 브랜드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남아있다. 모 증권사 보험담당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 브랜드가 66년 동안 일반에 친숙해져 있는 만큼 당분간은 브랜드 가치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한화그룹의 금융 게열사 통합을 위해서도 사명 변경은 불가피했다”고 평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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