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재 연 12%에서 10.5%로 낮출 계획입니다.”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28일 인천 남동산업단지를 찾은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6개월 전 최고 연 17%였던 대출금리를 5%포인트 내렸으니 올 들어서만 벌써 두 번째 인하 조치다. 조 행장은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현행 연 13%에서 12%로 내리고, 내년 중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만들기 위해 시뮬레이션도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경쟁 은행들 입장에선 나홀로 금리 인하에 나선 기업은행이 달가워 보일 리 없을 터. 하지만 조 행장은 주변의 시장교란 우려에 대해 “리먼 사태가 발생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민국 중소기업 대출 순증액이 19조3,000억원인데 이 중 91.2%(17조6,000억원)를 기업은행이 담당했다”며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없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는 비 맞고 있는 기업들한테 우산을 더 많이 씌워주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다.
조 행장은 선제적 여신관리에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요즘 가장 신경 쓰는 부문은 카드 연체. 조 행장은 “위기는 카드→가계부채→기업 순으로 찾아온다”며 “1년 반 전부터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보다 카드 본래 기능에 초점을 둔 영업을 중시했고 실제 5월 말 기준 연체율이 1년 전보다 0.4%포인트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같은 기간 평균 1%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인천=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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