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지도부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 온라인투표를 관장하는 서버에 외부인이 불법적으로 접속해 열람했던 것으로 28일 드러났다. 이 같은 불법 열람이 서버 장애에 따른 투표 중단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복수의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데이터서버에 외부인이 불법적으로 접속한 것을 확인한 시점은 투표가 시작되기 전날인 24일 오후 7시쯤이었다. 온라인투표 시스템 관리업체가 테스트를 하던 중 데이터서버에서 이상징후를 발견했고, 비례대표 부정 경선 진상조사특위 온라인분과는 외부에서 임의로 서버에 접속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서버에 불법으로 접속해서 투ㆍ개표 시스템을 들여다본 당사자는 이번 2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비판하고 있는 구당권파와 가까운 A씨로 알려졌다. A씨는 진상조사특위로부터 비례대표 경선 당시 온라인투표에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의뢰 받은 B사가 분석한 데이터를 해석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위는 B사에 3월18일까지의 데이터서버 복사본을 넘겨서 분석을 의뢰했지만, A씨는 용역 범위를 넘어 통합진보당의 데이터서버를 들여다봤던 것이다.
당 관계자는 "누가 서버 열람을 허가했는지, 왜 맡겨진 범위 이외의 것을 들여다봤는지,이같은 불법 접속이 이번 투표 시스템 사고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에 대해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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