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와 마주보고 있는 대하빌딩 2층에 대선 캠프를 차릴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 친박계 의원 이름으로 대선 캠프 사무실을 계약한 것으로 안다"며 "사무실 규모는 100여평이고, 내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말했다. 대하빌딩 2층은 사무실용 대형 공간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한 곳은 한 회계법인이 사용하고 있다. 나머지 한 곳은 이날 문이 잠긴 채 비어 있었다. 빌딩 관계자는 "비어 있는 사무실에서 얼마 전부터 사무실 칸막이 설치 작업 등 입주 준비가 진행 중"이라면서 박 전 위원장 캠프가 들어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 측은 그간 캠프 사무실 위치에 대해 철저하게 함구해 왔다.
대하빌딩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사무실로도 쓰여 여의도의 수많은 빌딩 중에서도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박 전 위원장의 외곽 지지단체인 국민희망포럼은 현재 대하빌딩 7층을 쓰고 있고, 김두관 경남지사는 이 빌딩 9층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사실상 본선처럼 치르겠다는 복안을 갖고 홍사덕 전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을 투톱으로 내세운 대선 캠프를 내달 1,2일쯤 발족시킬 예정이다. 한 친박계 인사는 "홍 전 의원은 전략과 정무를, 김 전 비대위원을 정책을 맡게 될 것"이라며 "본선 캠프에 합류할 계획이었던 김 전 비대위원을 경선 캠프에 참여시키는 것은 각 분야의 정책을 대대적으로 발표해 박 전 위원장이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