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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257차례 조작해 자금난 은폐" 英바클레이스은행, 4억5000만불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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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보금리 257차례 조작해 자금난 은폐" 英바클레이스은행, 4억5000만불 벌금

입력
2012.06.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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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이 리보(Liborㆍ런던 은행간 거래 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미국과 영국 당국에 4억5,000만달러(약 5,200억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리보는 영국은행연합회가 20개 은행에서 받은 금리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한 평균으로, 신용카드 수수료부터 기업대출 금리까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기준금리다.

영국금융청(FSA) 조사 결과 바클레이스은행 직원들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리보를 낮게 조작해 조달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은행 트레이더 14명은 2005년부터 5년간 영국은행연합회에 차입금리를 보고하는 직원에게 메신저나 이메일을 통해 최소 257차례 금리를 낮춰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이 차입금리를 고의로 낮춰 보고한 것은 금융회사의 단기 차입금리는 해당 회사의 신인도와 재무 건전성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허위보고를 통해 자금 사정의 어려움을 은폐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리 조작에 가담한 직원들은 "완료했음. 당신을 위해 해준 거야" "크게 신세 한번 졌네. 내가 샴페인 한 병 따지" 등의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주고받았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그들은 마치 패스트푸드 점포에서 주문하는 것처럼 요구 사항을 주고 받았다"며 도덕적 해이를 비판했다. FSA는 "바클레이스의 행동은 다른 시장 참여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쳤고 리보의 진실성을 위협했다"고 밝혔다. 바클레이스도 혐의를 인정했다. 밥 다이아몬드 최고경영자는 "나를 비롯해 세 명의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올해 모든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리보 조작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의 리보 조작 혐의를 조사해온 FSA와 CFTC는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바클레이스은행 외에도 씨티그룹, 스코틀랜드왕립은행, HSBC, UBS, 도이체방크 등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조사가 계속되는 만큼 벌금 부과 대상이 다른 기관이나 개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사의 초점이 조작 여부에 맞춰져 있지만 실질금리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앞으로 은행들의 집단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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