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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 태안 주민과 '나눔의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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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웨이, 태안 주민과 '나눔의 5년'

입력
2012.06.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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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삼봉해수욕장.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를 비롯해 50여명의 중년 남성들이 백사장 한 켠에서 삽을 든 채 모래를 파는 데 여념이 없다. 따가운 햇살에도 아랑곳 않고 'V'자 모양으로 엮은 대나무 펜스를 모래 구덩이에 세운 뒤 다시 모래로 주변부를 덮고 나서야 가까스로 허리를 폈다.

이들이 설치한 것은 '모래포집기'. 수년 전부터 방파제 등 인공구조물이 생기면서 해안가의 모래 유실이 점차 심해지자, 바닷바람에 쓸려나가는 모래를 잡아두는 일종의 차단벽을 세운 것. 모래포집기는 또 지하수 정화는 물론이고 염분이 빠지면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줘 이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의 필수 인프라인 셈이다. 한 주민은 "이 분들이 없었으면 백사장의 절반은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건강식품 브랜드 '뉴트리라이트'로 유명한 한국암웨이가 안면도 창기리와 인연을 맺게 된 건 2007년 태안 기름유출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창기리는 기름 피해의 직격탄을 맞지는 않았지만 피해지역의 기름 덩어리가 흘러 들어와 지역 수입원이었던 해수욕장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피해를 봤다. 당시 임직원들이 창기리에서 기름덩어리 제거작업을 한 것이 계기가 돼, 사고 이듬해인 2008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매년 이 맘 때면 이 곳을 찾아 일손을 거드는 게 회사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것이다. 물론 2009년까지는 기름제거에 온 힘을 쏟았고, 오염이 어느 정도 제거된 2010년부터는 해안지역 정화 및 주민 봉사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이 날도 역시 임직원 200여명이 마을의 여러 곳으로 흩어져 다양한 일손 지원 활동에 나선 것이다. 한 번 맺은 인연은 세월이 흐르면서 더욱 깊어져 '자매결연'으로 이어졌다. 2009년 한국암웨이는 창기 6리 마을과 결연을 맺고 마을 현안에 좀 더 적극적 손길을 뻗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마을 고추농사를 돕기 위해 고추모종의 지지대 고정하기 ▦해안가에 뿌리 내린 외래종 식물 제거 ▦치매노인 돌보기 등 마을의 대소사를 함께 하며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마을 주민들과 정을 쌓은 만큼 회사 임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은 가족 이상의 정을 느끼고 있다. 박 대표는 "창기리는 우리 임직원들에게 적어도 일 년의 한 번은 찾아 뵈어야 하는 제 2의 고향이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성과 애정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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