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84)가 새 대통령 당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AFP통신은 병상에 누워 있는 무바라크가 최근 대선에서 무함마드 무르시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엄청난 충격을 받아 병세가 더욱 악화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무바라크가 입원해 있는 카이로 군 병원의 관계자는 "무바라크가 무르시의 대선 승리 소식을 들은 뒤 혼수상태와 수면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의료팀이 그의 뇌와 심장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르시가 속해 있던 무슬림형제단은 1954년 불법 조직으로 규정돼 활동이 금지됐던 이슬람주의 단체다. 그러나 지난해 민주화시위 과정에서 규제가 풀려 자유정의당을 창당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이집트 최고의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병상의 무바라크에게는 자신이 탄압했던 무슬림형제단의 부상이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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