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아니라 미디어 전쟁이다.'
영 일간 가디언은 26일(이하 현지시간)인터넷판에서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선수단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사상 최대 미디어의 공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번 올림픽에 204개국 1만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지만 기자와 앵커를 비롯한 미디어 관계자들은 190개국에서 2만8,000여명에 달해 선수단 규모의 3배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의 2만2,000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와 관련 베이징때보다 28개 이상의 나라에서 올림픽 취재를 위해 기자들을 파견할 예정이라며 중부 태평양에 있는 인구 10만명의 섬나라 키리바티는 단 1명의 기자가 ID카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런던 올림픽 TV중계권을 가진 미국 NBC TV네트워크는 2,700명을 파견해 양과 규모 면에서 타사를 압도했다. 가디언은 이 정도면 보잉 777비행기 3대를 동원해야 할 장비와 인원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NBC 메인 방송센터는 제트 비행기 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위용을 자랑한다. NBC는 폐막일까지 영어와 스페인어로 동시 방송할 예정이다.
내달 27일 올림픽 개막과 함께 문을 여는 메인 프레스센터(MPC)의 크기도 만만찮다. 가디언은 MPC가 단일 미술관으로 세계 최대급인 '테이트 모던 갤러리' 규모라고 전했다.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영국의 수준급 현대미술작품을 모아 놓은 미술관으로 이름이 높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765명을 투입해 생방송으로만 2,500시간을 중계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주시청권으로 하는 알자지라 방송도 150명의 스태프를 파견한다. BBC와 알자지라 방송은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는 런던 동부 스트랫포드의 한 아파트 단지 옥상에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한편 MPC 벽면에는 260㎝크기의 초대형 TV스크린이 설치된다. 이는 MPC를 출입하는 전세계 5,800여명의 기자들에게 영상을 제공한다. MPC 출입기자는 영국 기자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미주와 아시아 2,000명, 오세아니아 220명, 아프리카 150명 등이다. 또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장은 최대 700명의 기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
영국올림픽위원회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대릴 사이벨은 "런던은 세계최고의 선수들이 절정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우사인 볼트도 4년간 갈고 닦은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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