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상수지가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어서, '불황형 흑자' 고착화 우려도 높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 적자(-9억7,000만달러)에서 2월 흑자로 돌아선 이후 4개월 연속 흑자인데다, 흑자폭도 올 들어 가장 컸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모두 7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0억7,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그렇다고 흑자폭 확대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 수출입이 모두 감소했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들면서 흑자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통관 기준)은 470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달보다 0.6% 감소한 반면, 수입은 448억달러로 감소폭이 1.1%에 달했다. 하지만 한은 관계자는 "수입이 줄긴 했지만 수입 물량은 감소하지 않았다"며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한편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달 15억9,000만달러로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건설 및 사업 서비스 수지가 크게 개선된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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