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의 내림세가 심상치 않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식가치가 급격히 떨어진 데 이어 최근에는 가입자 및 방문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의 주요 고객층인 미국 청소년들이 "어른들로부터 감시받기 싫다"며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후발 SNS로 갈아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페이스북 엑서더스'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의 21일(현지 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내 페이스북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억5,801만명으로 4월(1억5,869만명)과 3월(1억5,893만명)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마켓리서치 업체 Y플러스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의 18%가 페이스북 대신 위치 기반 SNS인 포스퀘어(foursquare)를 선호하고 10%는 페이스북보다 핀터레스트를 더 좋아한다고 답했다.
인터넷 소셜 정보 조사업체 소셜베이커스가 공개한 최근 각국별 페이스북 이용자 통계는 이 같은 페이스북 가입자 축소 경향이 미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최근 2주 사이 가입자수가 4.67%포인트나 급감했고, SNS의 인기가 높아지던 중동 국가들마저 같은 기간 최고 6%포인트 이상 줄었다. 한국의 페이스북 이용자수도 28일 기준 717만9,540명으로 2주 전 보다 1만4,380명이나 빠져 나갔다.
SNS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대해 더 이상 열렬한 지지를 보내지 않는 것은 핀터레스트 등 대체재들의 등장이 한 원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입자를 존중하지 않는 페이스북의 안일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페이스북은 가입자의 기본 이메일 주소를 공지 없이 자체 계정으로 바꿔친 사실이 드러나 이용자들의 공분을 샀다. 미 방송 CNN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최근 일부 가입자들의 기본 이메일 주소 표시를 '@facebook.com'으로 끝나는 자체 계정으로 변경해놓고 이를 가입자들에게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지난 주 '주변 친구 찾기(Find friends nearby)'라는 서비스로물의를 빚기도 했다. 위치 기반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주변 가입자들을 소개하는 서비스여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자 서비스는 철회했지만 파장은 만만치 않았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일방적인 계정 변경에 사용자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페이스북 측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음을 시인하고 잘못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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