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스페인보다 심각한 가계부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스페인보다 심각한 가계부채

입력
2012.06.28 09:26
0 0

우리나라 가계부채 연체율이 5년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올 들어 금융회사들이 대출을 억제하면서 한계선상에 있던 가계들이 ‘돌려막기’를 하지 못하고 연체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연체대란의 시작이 아니냐는 불길한 전망도 나온다. *관련기사 2면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한 달 새 0.08%포인트 급등하며 1%의 턱 밑(0.97%)까지 다다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06년 10월(1.07%)이 마지막이었다. 은행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비은행권 연체율이 더 높고 전체 가계부채 규모가 1,000조원에 육박(3월말 911조4,000억원)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가계부채 연체액이 10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을 받지 않는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등(4월 1.56% →5월 1.71%)하면서 2006년 10월(0.94%) 이후 최고치인 0.85%를 기록했고, 신용대출 연체율도 한 달 새 1.08%에서 1.21%로 껑충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금융당국 주문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을 억제하면서 빚 상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연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원금 상환 시기가 속속 도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둔화나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 시 무더기 연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3월말 현재 306조5,000억원의 주택담보대출 중 40%가 넘는 128조원이 내년까지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김광수경제연구소는 이날 “지난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3.7%로 스페인(105%)이나 미국(131%)보다 훨씬 높다”며 “우리나라 가계부채 문제가 스페인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부실 위험이 큰 ‘잠재적 신용불량자’의 부채구조를 개선해주는 은행권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1개월 미만 단기 연체가 반복되는 저신용자를 타깃으로 상환 능력에 맞게 대출 금리를 낮춰주고 상환기간을 늘려줄 방침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