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66)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솔로몬저축은행 임석(50ㆍ구속기소) 회장으로부터 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은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이 과정에서 윤 전 장관이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임 회장이 윤 전 장관과의 친분을 강조하며 몇 차례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윤 전 장관을 상대로 퇴출 저지 로비를 했다는 진술은 확인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윤 전 장관을 비롯해 3,4명을 수사 대상으로 삼은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사법처리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임 회장이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전에 윤 전 장관을 만나 청탁과 함께 금융당국 로비 명목으로 금품을 건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장관이 관직에 있지 않던 2007~2009년에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윤 전 장관이 당시 대형 로펌에 재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윤 전 장관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임 회장과 아는 사이는 맞지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장관은 27일 언론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대표로 만나주기 어렵다고 하니까 하소연을 들었을 뿐 금품수수는 결코 없었다"며 "저축은행 퇴출 여부는 로비로 해결될 문제도, 금품이 오갈 문제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