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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잔에 4000원… 원두값은 2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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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한잔에 4000원… 원두값은 280원

입력
2012.06.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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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최근 5년 새 국내 커피 수입액이 3배나 늘었다. 수입물량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20세 이상 성인 1명이 커피 338잔을 마셔 5년 전보다 44% 급증했다.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최근 커피시장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수입액은 7억1,700만달러로 2007년(2억3,10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물량 기준으론 같은 기간 9만1,000톤에서 13만톤으로 43.8%나 치솟았다. 이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으로 환산하면 2007년 207잔에서 338잔으로 증가한 셈이다.

하지만 커피전문점의 커피 가격은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미국산 원두의 지난해 평균 수입단가는 ㎏당 12.9달러에 불과했다. 여기에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 내국세를 얹어도 17달러를 넘지 않는다. 유명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한잔에 통상 14g의 원두가 사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메리카노 한잔당 원두가격은 280원 정도인 셈이다.

품목별 수입비중은 열매상태로 들어오는 생두가 5년 새 94%에서 89%로 줄어든 반면, 로스팅을 거친 원두는 2.8%에서 4.2%로, 외국산 인스턴트커피 같은 조제품은 3.9%에서 6.5%로 각각 증가했다. 생두는 주로 국내산 인스턴트 커피 원료로 사용되며, 원두는 대부분 커피전문점 등에 팔려나간다.

생두는 베트남에서의 수입량이 33.3%, 브라질 20%, 콜롬비아 14.8%로 이들 3개 나라에서의 수입량이 전체의 3분의 2나 됐다. 베트남산 생두 가격은 ㎏당 2.24달러로 브라질(5.02달러), 콜롬비아(6.24달러)의 절반 이하였다. 원두는 미국(37.6%), 이탈리아(15.5%), 브라질(10.4%), 스위스(9.8%) 등에서 대부분 들여왔다. 수입 인스턴트커피의 국가별 비중은 브라질(30.2%), 스페인(14.4%), 중국(10.2%)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원두 수입 1위인 미국산의 평균 수입단가는 ㎏당 12.9달러이며 여기에 30% 정도의 관세와 내국세가 더해진다"며 "국내 커피전문점 가격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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