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감성정치'가 정가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성과 논리에 의존하던 이전과 달리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화두를 적극 제기하는 모습이다. 특히 각 화두마다 구체적인 정책을 결합함으로써 단순한 이미지 변신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는 평이다.
손 고문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손학규가 드리는 저녁이 있는 삶'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그 동안 회자돼온 '저녁이 있는 삶'이란 화두에 대해 어떤 정책들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손 고문은 토론회에서 "과도한 야근과 특근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을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수준인 2,193시간의 연간 근로시간을 2,000시간으로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정시 퇴근제 도입 ▦법ㆍ제도 정비를 통한 연장ㆍ휴일 근로 제한 ▦여름휴가 2주로 확대 ▦1일 최소 11시간 휴식제도 ▦노동시간 상한제 도입 등도 제안했다.
이 같은 정책의 취지는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냄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데 있다. 노동조건의 악화 없이 근로시간을 줄여 양질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자는 목표다.
손 고문이 내놓은 또 다른 화두는 '맘(Mom) 편한 세상'과 '착한 권력'이다. 엄마와 마음이란 중의적 표현을 앞세운 '맘 편한 세상'은 보육과 육아문제에 대한 정책 대안을 고민한 결과다. 내달 1일에 있을 2차 정책토론회의 주제이기도 하다.
'착한 권력'은 차기 정부의 성격을 담은 메시지다. 현정부를 불통과 편향으로 규정하는 정치적 성격이 내포돼 있다.
이들 화두는 손 고문이 자신의 지지 기반으로 규정한 수도권과 중도층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에서도 이들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란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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