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한국학회(AKSE) 창설자이자 독일 내 한국학 연구의 대부로 불리는 브루노 레빈 전 독일 보쿰대 명예교수가 18일 별세했다고 고인과 친분이 있는 고영근 서울대 명예교수가 27일 전했다.
뮌헨대에서 일어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독학으로 한국학을 공부한 고인은 연구와 저술, 교육을 통해 한국학이 독일과 유럽에 뿌리내리게 하는 데 기여했다. 보쿰대에 1965년 한국어 강좌를 개설한 데 이어 75년 한국학과를 설치해 디터 아이케마이어(튀빙겐대 교수), 베르너 사세(함부르크대 교수), 알브레히트 후베(본대학 교수) 등 한국학 학자들을 길러냈고, 76년 유럽한국학회를 창설해 한국학의 국제화 네트워크를 마련했다. 백제어가 고대 일본어 형성에 미친 영향에 관한 연구로 널리 알려졌고, 한국어와 한국사에 대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결식은 28일 힐덴에서 열린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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