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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런던올림픽 응원가‘KOREA’만든 국립국악원 이승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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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으로 런던올림픽 응원가‘KOREA’만든 국립국악원 이승재씨

입력
2012.06.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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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멀어져도 절대 서러워하지 않고 달려가…코리아 코리아 더 크게 코리아 더 크게 코리아…’

다음달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국악 응원가’의 일부다. 국립국악원이 처음 만들었는데, ‘코리아’(KOREA)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국립국악원의 쟁쟁한 단원들과 가수 싸이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국악기와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서양 악기의 절묘한 화음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코리아’의 탄생은 국립국악원 직원의 아이디어가 발단이 됐다. 국악진흥과 이승재(34)씨가 주인공이다. “‘국악을 세계에 알릴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런던올림픽을 떠올렸어요.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이야말로 국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잖아요. 국악 응원가 외에도 뮤직비디오도 만들어 우리의 한국적인 정서를 보여주면 히트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씨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공감한 국립국악원 측은‘오성과 한음’(5,000만 국민의 성원을 한국의 음악으로의 줄임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코리아’ 만들기에 들어갔다. 이씨는 이를 위해 대중가수부터 물색했다. “대중과 국악이 아직 거리감이 있기 때문에 이걸 좁힐 수 있는 방안을 구상했어요. 2006년 독일월드컵 때 국악을 활용한 응원가 ‘위 아 더 원’을 만들었던 싸이가 적격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싸이가 ‘코리아’의 작곡·작사를 맡았고,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인 차은택씨가 제작에 합류했다. 이른바 ‘드림팀’이 구성된 것이다. 제작비 문제는 국민들의 참여로 자연스레 해결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크라우드 펀드에 모인 기부금이 종자돈이었다. 이걸로 ‘코리아’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완성했다. 크라우드 펀드는 가난한 예술가나 사회활동가 등이 자신의 창작물이나 활동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국립국악원 측은 4월말부터 두 달간 크라우드 펀드로 기부금을 모았다. 700여명의 국민이 1,800여만원을 내놓았다. 다음달 3일 서울 경복궁에서 촬영될 뮤직비디오엔 1,000명의 국민이 참여해 ‘코리아’에 힘을 보태게 된다.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는 국민들의 염원이 반영되는 무대다.

그는 “크라우드 펀드를 통해 국민들의 국악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것도 뜻밖의 소득”이라고 했다.

‘코리아’는 최근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공식 응원가로 ‘인증’을 받은 셈이다. ‘코리아’는 27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올림픽 D-30일을 맞아 열린 ‘미디어데이’때 처음 공개됐으며, 다음달 11일 선수단 결단식에선 뮤직비디오도 공개된다. 국립국악원 측은 영국 현지 문화원과 유학생들로 구성된 응원단에게 ‘코리아’를 전달한다. 올림픽 기간 동안엔 한국 홍보관‘코리아하우스’를 통해 뮤직비디오도 상영한다.

“‘코리아’는 28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와 모바일 등에 공개돼 무료로 다운받아 들을 수 있어요. K팝이 전 세계에서 ‘한류’열풍을 일으켰듯 ‘코리아’도 국민들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국악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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