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에는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중앙행정기관 이전계획에 맞춰 2014년 말까지 1실ㆍ2위원회ㆍ9부2처3청 등 17개 정부 부처와 20개 소속기관 등 37개 기관이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총리실의 경우 이달 초 이전 경비 59억4,000만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하는 내용의 '2012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켜 이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올해 말까지 이전 예정인 5개 부처도 이전비용 산정을 조만간 마칠 계획이다.
현재 정부청사 건설 작업은 이전기관 입주계획에 맞춰 무난한 속도를 내고 있다. 총리실이 입주하는 1단계 1구역 청사는 이미 공사를 마쳤고,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가 입주하는 2구역 청사도 공정률이 58%에 달해 예정대로 11월 준공이 가능한 상황이다.
내년에 교육과학기술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기관이 입주하는 2단계 청사도 201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법제처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입주(2014년 11월)하는 3단계 청사는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14년 10월 완공 예정이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1, 2단계 공사가 예정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전계획에 차질이 생기질 않도록 공기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 단지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12월 첫 입주를 시작한 세종시 1단계 아파트는 5일 현재 1,652세대가 입주해 입주율이 88%에 달한다. 유치원, 초ㆍ중ㆍ고교, 은행, 마트 등도 속속 들어서 정주 여건도 좋아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대다수 아파트 분양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분양 열기가 뜨거운 편"이라며 "편의시설이 입점하면서 입주율도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종시가 완벽한 자립형 도시로 우뚝 서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수용을 목표로 도시가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세종시 건설 공정률은 20.8%(5월 말 기준)에 불과하고, 인구도 12만여명에 그친다. 송기섭 행복도시건설청장은 "세종시에서 살다가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사람 사는 전원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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