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군의 차기 호위함(FFX)에 영국 항공기ㆍ선박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만드는 가스 터빈 엔진 'MT30'이 탑재된다. 30여년 간 줄곧 미국 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의 'LM2500' 엔진만 써오던 한국 함정에 다른 나라 업체의 엔진이 장착되는 건 처음이다. 오랫동안 거래해온 업체의 제품이 부품 호환성과 운영 편의성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은 물론, 한미 동맹 관계에 비춰볼 때도 이례적인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롤스로이스는 26일 "한국 해군의 FFX 배치(Batch) Ⅱ 사업으로 도입되는 호위함에 동력을 제공할 엔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며 "MT30을 도입하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다음 달 중 대당 1,400만달러씩 총 1억1,200만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현대중공업과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엔진 선정은 해군이 추진하는 FFX 배치 Ⅱ 사업의 첫 단계다. 해군은 2020년쯤까지 현재 운용 중인 호위함(1,800톤급)과 초계함(1,200톤급)을 대체할 3,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8척을 건조할 계획이며 최종 제품 완성은 대우조선해양이 맡는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