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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92억 손실 보전… 의정부 경전철 '불안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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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92억 손실 보전… 의정부 경전철 '불안한 출발'

입력
2012.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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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시작된 의정부경전철이 29일 개통식을 갖고 7월 1일부터 운행에 돌입한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도권 경전철 중 첫 번째 개통이지만 매년 막대한 손실보전이 불가피해 전망은 밝지 않다. 의정부경전철 사업 특징을 SWOT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강점(Strength)

시 재정을 축내게 될 상황에서 강점을 논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그나마 다른 지역 경전철에 비해서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 관련 협약이 유리하다. 용인경전철과 부산김해경전철은 MRG 기간이 30년이지만 실시협약을 2006년에 체결한 의정부경전철은 10년이다. 처음 5년간은 예상수요의 80%까지, 이후에는 70%까지 보장하고 예상치의 50% 미만은 손실을 보전하지 않는다. 협약 상 내년 6월말까지 1년간 하루 예상수요는 7만9,049명이라 80%인 6만3,240명 이상이 타거나 절반인 3만9,525명 미만이 이용하면 손실보전금은 0다.

약점(Weakness)

버스 및 전철과의 통합환승할인제를 적용하지 못한 것은 약점이다. 의정부경전철 요금은 카드와 현금 동일하게 1,300원으로 교통카드 사용시 일반형 버스요금 1,100원보다 비싸다. 탑석역에서 발곡역까지 전 구간(10.6㎞)을 타도 19분 19초인 것을 감안하면 피부로 느끼는 운임은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어린이나 청소년 할인, 경로우대도 없다.

환승할인을 해주면 연간 69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는 예산부족 등으로 도와줄 수 없다고 이미 못을 박았다. MRG 기간은 10년이지만 환승할인은 한번 적용하면 물릴 수 없어 영구적인 부담으로 남는다. 이를 계산한 시는 환승할인 없이 MRG 보장 쪽을 택했다.

기회(Opportunity)

어느 정도 승객이 유지된다면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의정부 구도심 교통난 해결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시(定時)성이 뛰어난 경전철이 생겨 의정부 시내 어디서든 20분 안에 전철 1호선을 탈 수 있게 됐다.

의정부시는 다음달부터 경전철을 가진 부산ㆍ김해ㆍ용인시와 연계해 중앙정부에 손실보전을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의정부경전철이 전철 7호선 연장 대신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만큼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다 못해 환승할인 손실액이라도 보전을 받으면 경전철 승객이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위협(Threat)

역시 돈이 문제다. 시가 경기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 다시 검증한 첫해 하루 예상수요는 협약의 72% 수준이다. 2016년에는 협약 수요의 61%, 2026년에는 57%로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10년간 계산하면 연 평균 92억원을 의정손부경전철㈜에 줘야 한다. 만약 재검증한 수요 이하일 경우 손실 보전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경전철 노선 주변에서 제기된 소음과 사생활 침해 문제, 전철 7호선 연결, 일부 구간 지하화 요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글·사진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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