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나은행·현대카드 제휴 앞두고 동상이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나은행·현대카드 제휴 앞두고 동상이몽

입력
2012.06.26 17:35
0 0

"히트작인 알파벳 시리즈 신용카드를 하나은행 창구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현대카드)

"신용카드가 아닌 하나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한 체크카드만 해당된다"(하나은행)

2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현대카드가 최근 영업망 상호이용 및 제휴카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 금융권 최초로 업종간 벽을 허물었다. 하지만 본계약을 앞두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MOU 내용을 달리 해석하며 미묘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제휴의 핵심은 하반기부터 현대카드 주력 카드상품 및 양사 공동 개발한 카드를 하나은행에서 판매하겠다는 것. 단, 현대카드 기존 상품의 경우 하나은행과 합의된 것만 은행 창구에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카드는 히트 친 신용카드를 하나은행 창구에 내놓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현대카드 측은 "전국 650여개 하나은행 창구를 확보하게 돼 연간 25만명 이상의 신규회원을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나은행과 공동 개발하는 체크카드뿐 아니라 알파벳 카드 등 기존 현대카드 신용카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태영 사장이 진두 지휘한 현대카드 알파벳 시리즈는 2000년 초반 점유율이 1%대에 불과했던 회사를 현재 업계 3위(12.7%)로 우뚝 세운 효자 상품. 영업망이 확보된 만큼 이런 히트상품을 내세워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판매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측은 "그룹사 중 하나SK카드가 있는 만큼 현대카드의 신용카드까지 판매하는 건 무리"라며 "공동 개발한 체크카드를 교차 판매하는 것까지만 합의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는 시장점유율이 불과 3.6%로 6위에 처져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SK카드의 경쟁사인 현대카드 판매를 돕는 건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신용카드 보다 비중이 적은 체크카드의 판매 채널을 공유하면서 현대카드 이용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게 하나은행의 생각이다. 현대카드가 하나은행한테 "창구를 열어준 답례로 고객이 카드대금 자동이체를 신청할 경우 하나은행 계좌를 이용하도록 유도하겠다"고 약속한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