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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포스코 내수용 철강 수송 절반으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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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포스코 내수용 철강 수송 절반으로 '뚝'

입력
2012.06.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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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6일 주요 항만을 드나드는 컨테이너 차량이 대폭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산업 현장은 화물연대 조합원의 운송 방해행위로 영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ㆍ입 화물량은 모두 1만7,700개로 파업 첫날에 비해 4,200여개나 감소했다. 지난달 부산항의 하루 평균 반출ㆍ입 화물량은 2만6,657개였다. 부산해양항만청 관계자는 “몇몇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부산항으로 들어가는 화물차를 촬영해 일부 차주들이 ‘눈치가 보여 들어가지 못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장치율(부두의 야적용량 대비 쌓여있는 컨테이너 비율)은 51.6%로 평상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분간 컨테이너를 쌓여둘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수도권 물류의 70%를 소화하는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서는 파업 첫날 평시 컨테이너처리량(5,500개)의 80%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날은 오후 10시까지 72% 수준인 3,953개 밖에 처리하지 못해 차질이 커지고 있다. 전남 광양항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운송 방해 행위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평소(하루 평균 7,000개)의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부터 군 당국이 관리하는 컨테이너 차량 100대와 운전요원 200명을 부산, 광양항과 의왕기지에 투입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인천항의 경우 컨테이너 반출ㆍ입량은 파업 첫날 평상시보다 2,000개 가량 감소했으나 26일에는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인천항만청 관계자는 “부산항과 달리 물동량이 큰 차이가 없고, 장치율도 안정적인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임시 장치장을 포함해 컨테이너 193만4,000개를 수용할 수 있는 광양항의 장치율도 36%에 불과해 향후 80여일 정도는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물동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물류기능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항만과 달리 일부 산업현장은 화물연대 조합원의 조직적인 운송 방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세아제강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조합원들의 운송 방해로 철근과 빔, 압연 제품 등을 출하하지 못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날 오전 조합원 10여명이 집회신고를 내고 상주한 탓에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화물차량 40여대가 오후 늦게까지 운행을 중단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파업 첫날인 25일부터 내수용 철강제품의 육상수송이 절반 가량으로 감소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가 진행 중이고 비조합원도 화물차량 운행에 몸을 사리고 있는 상태”라며 “이 상태라면 27일 오후부터는 생산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광양항 인근에 있는 여수산업단지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단지 내 일부 업체 출입구에서 화물연대 파업시위가 벌어지면서 광양항으로 수송하는 컨테이너물량의 반출이 막혀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물류차질을 우려한 개별 수출업체들이 3~4일 전부터 미리 수출물량을 반출해 컨테이너 항만에 입고시킨 탓에 아직 화주들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곳곳에서 파업참가 조합원들의 조직적인 운송방해행위도 잇따르고 있다. 24일부터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이날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방화 외에 20건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경찰에 따르면 운전자 폭행 2건, 운행방해 4건, 차량파손 2건, 운전자 협박 1건, 경찰폭행 2건, 고공농성 2건, 계란투척 4건 등이다. 경남 창원에서는 지난 25일 도로에서 운행중인 화물차를 막아 세우고 각목으로 차량의 유리창을 깨고 항의하는 운전자의 어깨를 폭행하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 십 여건의 화물차량 방화와 관련, 범행 의심 차량을 4대로 압축해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이환직기자slamhj@hk.co.kr

광양=안경호기자 khan@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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