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화려한 쇼가 한달 뒤 펼쳐진다.
2012 런던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개막식 행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번이 3번째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LOCOG)는 현재 160여 차례 개막식 예행연습을 비밀리에 진행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다.
다음 달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 북동부 리벨리에 위치한 8만석 규모의 신축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란 주제로 펼쳐진다. 영국이 낳은 대문호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더 템페스트'에 등장하는 칼리반의 대사에서 따왔다.
개막식 총감독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2009년 아카데미 8개 부문을 수상한 연출가 대니 보일이 맡았다. 보일 감독은 "개막식 그 자체로 영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를 표현할 것"이라며 "영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왔고,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는 공연이 전개된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오후 9시 정각에 23톤 무게의 종을 울리는 타종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뒤 영국 전통 마을을 소재로 한 공연으로 이어진다. 최첨단 조명과 특수 장치를 이용해 주경기장 전체를 영국의 전원 풍경으로 꾸밀 예정이다. 아울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영국 연방의 화합을 상징하는 장미, 엉겅퀴, 수선화, 클로버 등 민족 꽃의 화려한 향연도 펼쳐진다.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비틀스의 리더 폴 매카트니가 출연한다. 그는 지난 5일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또 테니스 남녀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5ㆍ세르비아)와 마리아 샤라포바(25ㆍ러시아), 라파엘 나달(26ㆍ스페인) 등 테니스 스타들이 자국 국기를 들고 입장식에 참가한다.
8월12일(한국시간 8월13일 새벽) 예정된 폐막식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4,100명이 넘는 공연자가 등장하고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1만500명의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한다. 폐막식을 현장에서 직접 볼 인원은 8만여 명이지만 조직위원회는 전 세계에서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이 10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폐막식 공연은 영국 최초의 독립 교향악단인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가 맡았다. 개막식에서도 공연을 하는 LSO는 지난 1904년 6월에 발족,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그 동안 전세계를 돌며 140여 차례 공연했고 올 2월에는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밖에 1990년대 브릿팝계를 이끌던 인기 밴드 블러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육상 스타 출신인 세바스찬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이번 개폐막식은 영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다. 전세계인들이 보는 앞에서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질 것이다"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직위원회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포함한 런던올림픽 개폐막식에 6,000만달러(728억원)를 들였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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