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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중3·고2 성취도 평가 미응시 줄어… 전교조 교사 2218명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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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중3·고2 성취도 평가 미응시 줄어… 전교조 교사 2218명 1인 시위

입력
2012.06.2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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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학업성취도 평가)는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만을 주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5년간 시행해봤지만 부작용만 크지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부분이 없습니다. 표집 평가로도 충분합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 5번째인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이하 성취도평가)'가 실시된 26일. 오전 8시부터 30분간 서울 창덕여중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선 김재석(58ㆍ용산고 윤리 담당) 교사는 성취도평가의 폐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는 일제고사도 수없이 많은 시험 중 하나일 뿐이어서 의미가 없어 인근 중학교인 창덕여중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성취도평가에 반발, 교육과학기술부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전 전국 2,000여개 초ㆍ중ㆍ고에서 교사 2,218명이 성취도평가 폐지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성취도평가는 초6ㆍ중3ㆍ고2 전체 학생 180만명(전국 1만1,144개 학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초6과 고2 학생은 국어ㆍ영어ㆍ수학 등 3개 과목, 중3 학생은 국어ㆍ영어ㆍ수학ㆍ과학ㆍ사회 등 5개 과목 시험을 각각 치렀다. 교과부는 이날 미응시 학생이 131명(전북은 미취합)으로 집계돼, 2010년 436명, 지난해 190명보다 줄어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 지역은 15~20명이 미응시한 것으로 추정돼 약 150명 가량이 이번 평가에 미응시했다.

그러나 성취도평가의 호응도가 높아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2008년 이후 성취도평가 거부 등의 이유로 총 26명의 교사가 해임ㆍ정직ㆍ감봉 등의 불이익을 받은 탓에 적극적인 거부 움직임이 줄어들었고, 학생들도 경쟁적 입시체제 속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전교조도 적극적인 거부보다 학생ㆍ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손충모 전교조 대변인은 "학생들의 선택권과 의사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남 해남 송지초 서정분교, 경북 칠곡 다부초, 경남 산청 간디학교, 전남 순천 송산초 등 6군데 학교의 학생들이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교과부는 이번 성취도평가 지침을 위반한 교사가 총 4명(충북교육청 소속)으로 나타나 징계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거 성취도 평가 성적을 조작하는 등의 비윤리적인 교사ㆍ교장 18명은 최고 정직 3개월 처분만 받았으나, 거부한 교사 26명 중 8명은 해임ㆍ파면 됐고 소송을 통해 이들 중 7명만 복직됐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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