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학생들을 회초리로 90대나 체벌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아산시 한 초등학교 영어담당 교사가 최근 6학년 한 학급 학생 25명을 회초리로 발바닥을 15~90대씩 때렸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교재를 가져오지 않거나 평가 기준에 미달한 횟수를 3월부터 18회로 계산한 후, 1회당 5대씩 적게는 15대에서 최고 90대까지 매를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학급 담임교사는 학생들을 점수에 따라 '귀족'에서 '노예'까지 신분을 구분하고 점수가 낮은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신분을 큰소리로 말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원하는 게임 방식이었지만 신분을 나누는 명칭을 사용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어한 이유를 알겠다"며 학교 측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력향상학교로 선정된 후 교사들이 의욕적으로 교육에 임하면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며 "체벌 등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게 없다"고 말했다. 아산시교육지청 측은 "사실을 확인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산=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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