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부인 미셸과의 첫 데이트를 25일 공개했다.
80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에서 오바마 부부는 1989년 추운 겨울 시카고에서의 만남을 즐겁게 회상했다. 둘의 데이트는 그 해 여름 하버드대 로스쿨 선배인 미셸이 근무하던 법률회사에 오바마가 인턴으로 입사한 이후 수개월 만에 이뤄졌다.
동영상에서 미셸은 "정말 추운 날이었다"며 "우리는 하루종일 함께 했고,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모두 보여줬다"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둘은 미술관에서 맛있는 점심을 한 기억도 소개했다. 오바마는 "작은 뜰과 분수가 있던 미술관이었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둘은 이어 당시 상영 중이던 스파이크 리 감독의 흑백 갈등을 다룬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관람했다. 미셸이 "오바마는 그때 명석하고 시대에 앞서 있었으며, 문화적이고 멋지고 감성과 인내심이 있었다"고 하자, 오바마는 "여러분, 무슨 뜻인지 알겠죠"라며 두 눈을 찡긋했다. 미셸이 자신에게 반했다는 오바마의 이 말에 미셸은 웃음으로 답했다.
첫 데이트 3년 뒤인 92년 둘은 결혼했다. 오바마 부부가 사적인 얘기를 선거사이트(BarackObama.com) 등에 공개한 것은 선거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오바마와 함께 저녁을'행사에 유권자 참여를 독려하려는 뜻에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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