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중단되더라도 국내 원유수급에 당장 차질 없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국내 정유 4개사는 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에 대비, 이미 중동의 다른 국가와 유럽(북해산 브렌트유), 아프리카 등으로 원유수입선을 다변화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 국내 원유 수입물량 중 약 9%가 이란산이었지만 이미 미미한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한ㆍEU FTA체결 이후 가격경쟁력이 생긴 영국 브렌트산 원유 수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영국과 노르웨이산 원유를 624만배럴(7억4,489만달러), 646만배럴(8억986만달러)을 각각 수입했다. 4개월 만에 지난해 수입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SK에너지는 이란 외에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다른 중동 국가로부터의 수입물량을 늘려 수급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 관계자는"이란산 원유 수입비중도 줄여왔고 대체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 국내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측은 유럽산 수입 비중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인데, 현재 5%의 유럽산 수입 비중을 두자리수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기존에 계약을 맺고 있는 다른 중동산 원유 수입처의 물량을 증량하거나,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스팟물량 도입을 검토하는 등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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