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시사(西沙)ㆍ중사(中沙)ㆍ난사(南沙) 군도와 그 해역을 관할하는 싼사(三沙)시를 설치한 가운데 미국의 핵 잠수함이 필리핀에 입항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25일 필리핀 군부가 미국의 핵 잠수함 루이스빌호가 필리핀 북부 수빅만에 입항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필리핀 해군 대변인은 "루이스빌호는 물자 보급 등을 위해 30일까지 수빅만에 머물 것"이라며 "통상적인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관도 "루이스빌호의 입항은 미국과 필리핀의 전통적인 민간 및 군사 교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빌호는 로스앤젤레스급 공격형 고속 다용도 잠수함으로 최첨단 전자 장비를 갖춰 최대 탐측 거리가 18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핵 잠수함이 필리핀에 입항한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이와 관련, 미국 핵 잠수함의 필리핀 입항이 잦아지는 것은 중국에 비해 열세인 필리핀의 국방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 난하이(南海) 함대는 핵 잠수함 3척을 포함, 상당한 화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중국해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ㆍ黃巖島)의 영유권을 놓고 3개월째 중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은 전투기와 무장 헬기, 쾌속정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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