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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직원 은퇴 설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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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직원 은퇴 설계 돕는다

입력
2012.06.2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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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김모(39) 파트장은 방문판매 영업부서에서 방판 운영과 지사 관리를 맡고 있는 입사 13년차의 베테랑. 그 동안 일에만 몰두하며 쉴새 없이 달려왔지만 내심 불안감은 여전했다. 동기들 중엔 이미 팀장으로 승진한 경우도 있는 데다, 앞으로 수년 내에 팀장을 달지 못하면 어찌되나 하는 생각에 휩싸이곤 했다. 그렇다고 일에 쫓기다 보니 막상 깊게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초 경기도 안양의 사내 교육장에서 2박3일간 실시한 '커리어 디자인'과정을 듣고 온 후에는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5년 후, 10년 후, 퇴직 후 나의 모습을 천천히 설계해보며 생각해 볼 기회를 가졌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이 올해부터 중간 관리자인 파트장들을 대상으로 본인의 비전에 대한 고민 상담과 구체적인 계획 설립을 도와주는 커리어 디자인 교육과정을 운영, 호평을 받고 있다. 교육 과정은 ▦회사 내 롤 모델 특강 ▦커리어 개발 워크숍 ▦은퇴 후 재무설계 ▦중간관리자로서의 리더십 등으로 짜여져 있다. 현재까지 120명의 직원이 참석했으며, 앞으로 600여명의 전 파트장이 교육에 참여할 예정이다.

물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다. 김 파트장의 경우 앞으로 5년 후 베트남 해외법인장으로 나가 일하면서 현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팀장이 되지 못해 회사를 나가게 될 경우 예전부터 꿈꿔온 호텔 분야에서 일을 찾을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팀장이나 임원을 꿈꾸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자신이 승진하지 못할 경우의 수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회사생활을 자신의 미래와 연계함으로써 업무몰입도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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