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과 2008년에 이어 세번째인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이번엔 어떤 파장을 남기고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유가폭등으로 인해 화물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극한 지경으로 내몰린 만큼 파업이 동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화물연대 지도부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시하며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 당국자들은 6~7일 안에 파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3, 2008년에 비해 파업의 동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ℓ당 1,300~1,400원대이던 경유값이 몇개월 사이에 1,900원대로 폭등한 2008년의 경우 파업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됐으나 지난해 4분기 경유값이 1,800원대 후반으로 정점을 찍고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물노동자들의 공분을 끌어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3연임 중인 김달식 화물연대본부장 등 화물연대 지도부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피로감을 피력하는 등 지도부의 리더십이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업 첫날인 25일부터 화물연대의 주요 지부장들이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은 역설적으로 파업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화물연대 관계자는 "화물노동자들은 월 320시간에 달하는 초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최저임금의 절반수준인 월 70만원을 버는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벼랑 끝에 몰린 만큼 조합원 전원은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24일 새벽 발생한 화물노조 미가입 차량 27대에 대한 방화사건의 배후로 경찰이 화물연대를 지목한 사실이 조합원들을 자극, 결집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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