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5일 문재인 상임고문을 겨냥해 "자신 없는 지도자"라고 직격탄을 쏘았다. 그는 이날 부산ㆍ경남(PK)을 기반으로 한 득표 전략을 '물레방아'에 비유하는 등 연일 문 고문을 공격하고 있다. 연일 직설법으로 문 고문을 비판하자 " 교수 같았던 손 고문의 화법이 투사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손 고문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 경선의 주요 경쟁자인 문재인 고문을 향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시대가 바뀌었고 국민의 생각과 의식도 바뀌었다"면서 "한 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후보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최근 발언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었던 '영남 후보론'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중요한 것은 시대정신인데 지금의 시대정신은 민생과 통합"이라며 "특정 지역 출신이 나오면 그 지역에서 표를 조금 더 얻을 수 있겠지만 사회통합에 대한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감안하면 중산층과 중도층, 특히 수도권 민심이 대선의 향배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지지 기반을 둔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시킨 셈이다.
문 고문이 민주당 내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손고문은"현재 지지율로만 따진다면 나는 몇 번이나 대통령이 됐을 것"이라며 "지지율은 무상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선 결국 중산층과 중도층이 안정과 개혁을 동시에 실천할 수 있는 능력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고문 측 김경수 공보특보는 "말로 하는 비판에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하지만 다른 측근은 "문 고문부터 따라잡겠다는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무턱대고 물어뜯는다고 해서 손 고문의 지지율이 올라갈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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