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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 관계없이 무더기 몰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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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 관계없이 무더기 몰표 나왔다"

입력
2012.06.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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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에 대한 2차 진상조사 결과 이석기 의원을 포함해 대부분의 비례대표 후보가 동일 인터넷주소(IP)를 통해 무더기 몰표를 받은 것으로 25일 드러났다. 특정 정파를 막론하고 온라인 투표에서 대리 투표를 광범위하게 저질렀을 정황이 나온 것이다. 구당권파는 그러나 이 의원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은 채 다른 정파에만 책임을 돌려 '물타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진상조사특위에 따르면 온라인 투표의 상당수가 동일 IP에서 진행됐고 이 가운데 한 후보에게 100% 몰표를 던진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출신 문경식 후보(비례 16번)의 경우 286명이 무더기로 투표한 IP에서 100%의 득표율을 올렸다. 해당 IP를 쓴 곳은 농민회 사무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의 한 건설회사 사무실에서는 270명이 같은 IP를 통해 제주 출신인 국민참여당 계열 오옥만 후보(비례 9번)에게 몰표를 던졌다. 이 사무실 운영자는 오 후보 측 추천으로 1차 진상조사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구당권파 이석기 의원도 82명이 투표한 현대자동차 한 지역공장의 노조 사무실에서 82표를 모두 얻었다. 보건의료노조 출신인 나순자 후보(비례 11번) 역시 병원노조 사무실로 알려진 동일 IP에서 112명 투표자 전원의 지지를 얻었다.

동일 IP를 통한 투표가 곧바로 부정 선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IP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무더기 지지표가 나왔다는 것은 해당 사무실측이 '유령 당원' 등을 활용해 대리 투표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1차 진상조사 보고서도 동일 IP를 통한 대리투표 정황을 지적했으나 구체적인 후보별 득표 현황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특위는 26일 조사보고서를 전국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후 발표할 계획이다.

다른 정파 후보의 대리 투표 정황이 나오자 구당권파 오병윤 의원은 "1차 때의 '조준호 보고서'가 허위 날조임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다. 이번 비례대표 부정 경선 주범이 따로 있다며 책임을 돌린 것이다. 오 의원은 그러나 이석기 의원의 책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신당권파 측은 "부정 선거에 공동 책임이 있어 비례대표를 공동 사퇴하자는 것을 구당권파만 거절해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밝힌 뒤 구당권파의 반응에 대해 황당해하는 분위기다. 추가 조사 역시 총체적 부정ㆍ부실 선거라는 1차 조사 보고서의 결과와 다를 바 없는 데도 구당권파 측이 또다시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것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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