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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영철학은 以聽得心" 이석채 KT회장의 현장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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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경영철학은 以聽得心" 이석채 KT회장의 현장 경영

입력
2012.06.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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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여수 세계박람회장에 이석채 KT 회장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 통신서비스 지원을 나간 현장 직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은 이날 작업복 차림으로 하루 종일 현장 직원들과 어울리며 고충과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회장의 '현장 출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갈수록 빈도도 잦아지고, 어울리는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에 대해 주저 없이 "이청득심(以聽得心)"이라고 답한다. 귀를 열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 비판의 목소리라도 귀를 기울이면 결국 마음을 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청득심을 위해선 CEO가 직접 현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이른바 '이석채식 소통경영론'인 셈이다.

올해 연임에 성공해 2기 경영에 돌입한 이 회장은 KT의 도약을 위해선 체질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랜 공기업 시절 동안 쌓인 무사안일의 체질을 벗어내고 앞서가는 IT기업의 마인드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체질변화가 CEO의 교육이나 강의 같은 일방통행식 주입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고, 결국 쌍방향 대화와 스킨십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연초 'CEO와의 대화'라는 자리를 마련했다.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질문들을 모아 사내 방송으로 대답하는 자리였다. "10년째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직원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생각하는가""CEO의 자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등 쏟아진 질문들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웠다.

그가 요즘 부쩍 강조하는 것은 주인의식.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오너가 주인인) 재벌기업이 아니어서 직원 모두가 회사의 주인이고 변화의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이날도 그는 여수 현장 직원들에게 "재벌기업과는 수익 구조가 다르다. 가장 큰 주주는 국민이 주인인 국민연금이니 주주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해 달라. KT가 멈추면 국가가 멈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청득심'경영은 다른 경영진에게도 전파되고 있다. 이달 초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을 비롯해 이상훈 기업고객부문 사장, 김홍진 부사장, 김은혜 전무 등이 목포 원주 대구 창원 등으로 달려가 현장 직원들을 만났고, 자유로운 토론과 대화가 이어졌다.

KT 관계자는 "CEO에게도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도록 기업문화가 바뀌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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