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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폭염속 전력수요는 '평소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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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폭염속 전력수요는 '평소 그대로'

입력
2012.06.2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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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5도로 가장 높았던 지난 19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력수요는 평균 6,710만㎾에 달했다. 예비전력은 2시5분쯤 397만㎾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은 400만㎾ 밑으로 떨어지면 사실상의 위험수준으로 간주한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 올 들어 처음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지난 19일과 비슷했다. 평소 같으면 한국전력 상황실에 비상벨이 켜졌어야 할 텐데, 이날 2시 이후 20분간 전력수요는 평상시와 같은 6,680만㎾대를 유지했다. 예비전력 역시 안정적 수준인 500만㎾대 초반을 지켰다. 지난 19일과 비교해 똑같은 폭염상황인데도, 전력수요는 떨어졌고 예비전력은 80만~90만㎾나 높아졌다.

불과 일주일 사이 무엇이 달라진 것일 까. 전력당국은 건국 이래 처음 실시된 지난 21일의 ‘정전대비 위기대응훈련’의 학습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해석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2시부터 20분간 실시된 정전훈련을 통해 화력발전소 10기에 해당하는 평균 500만㎾의 전력이 절감됐다. 가정과 사무실, 각종 화장품과 의류매장 등에선 전기 플러그를 뽑고 에어컨을 껐으며, 산업현장에선 자가발전기 가동 등을 통해 절전운동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날 폭염주의보가 예보됐던 터라 전력당국은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과연 국민들이 20분간의 정전훈련으로, 에너지소비패턴을 바꿀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예비전력을 450만㎾ 안팎, 경우에 따라선 400만㎾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지경부 최형기 전력산업과장은 “21일 정전운동에 1,750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산업체에서만 387만㎾의 전력이 절감됐다”면서 “여름철 전력을 가장 많이 쓰는 산업계가 1회성 절전운동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참여하면서 전력사용량이 조금씩 줄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 전력낭비사례인 ‘문 열고 에어컨을 트는’ 매장도 확실히 줄었다는 평가다. 지난 11일부터 서울 명동과 강남역 일대 매장에 대한 계도활동이 시작된 이래, ‘전기 먹는 매장’은 현격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21일 정전훈련 등을 통해 조금씩이나마 국민적 인식이 바뀌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하지만 지금부터 전력수요가 피크에 달하는 8월 중순까지는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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