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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학생 부교재 "군경이 조선인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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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학생 부교재 "군경이 조선인 학살"

입력
2012.06.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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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일본 군인과 경찰이 조선인을 학살한 사실이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横浜)시의 중학생들이 사용하는 부교재에 새롭게 추가됐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가 시립중학교 학생 전원에게 배포한 올해판 부교재 <와카루 요코하마(알기쉬운 요코하마)> 는 "(도쿄에서) 군대와 경찰, 재향군인회와 청년회를 모체로 조직된 자경단 등이 조선인에 대한 박해와 학살을 자행했으며, 중국인도 살상했다"는 내용을 실었다. 또 "요코하마 곳곳에서도 자경단이 조직돼 긴장상태에서 조선인과 중국인을 학살했다" "혼란의 와중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넣고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면서 조선인 상당수가 살해됐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와카루 요코하마> 는 요코하마 중학교 1학년생들을 상대로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등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에 활용하는 부교재다. 2009년 처음 제작된 이후 해마다 내용을 갱신하고 있다. 올해는 이달 초 2만7,000명분의 교재가 제작돼 149개 학교에 배포됐다. 지난해까지는 "정부가 계엄령을 발동, 군대를 요코하마에 출동시켰다. 이유는 자경단이 조선인을 살해하려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표기, 군대의 출동이 조선인 살해를 막기 위한 행위인 것처럼 기술됐다.

가나가와현 교육위원회는 지난해 학생들과 함께 조선인 학살현장을 견학하는 등 다양한 자료수집을 통해 내용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23년 9월 도쿄 요코하마 등에서 발생, 10만여명이 사망한 간토 대지진 당시 일본 사회의 불만이 조선인에게 향하면서 재일동포가 군인과 경찰 등에 억울하게 희생됐다. 일본 당국은 조선인 23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국의 연구자들은 희생자가 6,000명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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