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12)의 4강 대진이 '리벤지 매치'로 압축됐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에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4강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됐다. 전ㆍ후반과 연장전을 득점 없이 마친 이탈리아는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12년 만에 대회 4강에 진출했다.
공교롭게 조별 리그 B, C조의 1ㆍ2위가 4강에서 만났다. C조 1위 스페인과 B조 2위 포르투갈은 28일 오전 3시45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아레나에서 첫 번째 준결승을 치른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상대 전적에서 16승12무6패로 앞서 있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우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이 가장 최근 맞대결. 당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포르투갈을 제압했다. 포르투갈을 제압한 스페인은 여세를 몰아 월드컵 우승 컵까지 차지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 1순위. '무적 함대'라는 닉네임처럼 메이저 대회 최초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공격의 파괴력은 2010년만 못하지만 '제로 톱' 전술로 여전히 막강한 저력을 뽐내고 있다. 반면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워 2010년 월드컵 설욕전을 벼르고 있다. 포르투갈로선 '슈퍼스타' 호날두의 고감도 골 결정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B조 1위 독일과 C조 2위 이탈리아는 29일 오전 3시45분 폴란드 내셔널 스타디움 바르샤바에서 맞붙는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대결은 2006년 독일 월드컵 4강전 리턴 매치. 독일과 이탈리아는 당시 4강전에서 격돌했다. 당시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이탈리아가 연장전 종료 2분을 남겨놓고 파비오 그로소와 델 피에로의 연속 골로 2-0 짜릿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탈리아는 여세를 몰아 독일 월드컵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독일은 6년 전 패배 설욕에 나선다. '전차 군단' 독일은 상대 전적에서 이탈리아에 7승9무14패로 뒤져 있다. 독일은 유럽 국가 중 이탈리아에 유독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대 교체에 성공한 독일은 유로2012 조별 리그에서부터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4연승으로 '퍼펙트'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픔도 만회해야 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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