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의 올림픽 출전을 처음으로 허용했다.
영국 BBC방송 등은 7, 8월 열리는 런던올림픽에 달마 말하스(20)가 사우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승마 장애물 비월 경기에 출전하는 말하스는 미국 출생으로 2010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청소년올림픽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초청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땄다.
여성의 신체 노출을 금하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사우디는 그 동안 여성의 스포츠 활동을 철저하게 금지해 체육관 출입도 제한했다. 말하스도 런던올림픽에서 얼굴은 내놓되 머리는 가리는 '스포츠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말하스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은 압둘라 국왕의 온건한 개혁정책 때문이다. 사우디의 고위 관계자는 "압둘라 국왕이 최근 국왕자문회의에 여성이 참여할 수 있게 한데 이어 올핌픽에도 여성의 출전을 허용했는데 이는 그의 개혁 과정 중 일부"라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가 올해 초 사우디가 올림픽에 여성을 참가시키지 않으면 올림픽 출전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IOC에 권고하는 등 국제 사회의 압박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그 동안 여성의 올림픽 참가를 금했던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와 카타르도 런던올림픽에는 자국 여성 선수의 참가를 허용했다.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나선 카타르는 런던올림픽에 3명의 여성 선수를 출전시키며 브루나이는 400m 허들 경기에 여성 선수 한 명을 내보낸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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