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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파업 첫날 전국 11곳서 3만명 참여… "26일부터 전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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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파업 첫날 전국 11곳서 3만명 참여… "26일부터 전선 확대"

입력
2012.06.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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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25일 부산과 광양 등 전국 곳곳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의 집단 운송거부로 마찰이 잇따르면서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우려했던 '물류대란' 이 전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파업에 동참하는 비조합원수가 늘어나는 등 향후 1~2일이 이번 파업의 확산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화물 노동자 총단결, 생존권을 쟁취하자.'25일 오전 8시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 입구 삼거리. 줄지어 선 트레일러와 파업선언 플래카드로 항만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삼삼오오 모여있던 화물차 운전자들이 서서히 집결했다. 이들은 오전9시20분쯤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대화와 교섭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응하지 않았다"며 "26일부터 전선을 확대, 주요 항만에서 동시 다발적인 파업행위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조합원들이 농성에 돌입한 오전 11시30분쯤 화물연대 부산지부 박원호 지부장은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정문 근처에 설치된 선박안내용 도등 철탑(높이 104m)을 타고 30m 지점에 올라섰다. 박 지부장은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곳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전국 11개 지역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1만2,000여명이 이날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각 지자체와 항만청 등은 비상태세에 들어갔다. 화물연대측은 "비조합원을 포함해 25일 모두 3만여대의 화물차가 운행을 멈췄다"며 "정부가 제대로 교섭에 임하지 않을 경우 물류대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해항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기준 부산항 전체 평균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51.4%로 평시(52.5%)에 비해 소폭 하락했으나, 일부 터미널에서는 파업 여파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졌다. 부산신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은 이날 오전 반출ㆍ입된 컨테이너 화물이 130여개로 평소에 비해 70%정도 줄었다. 부산항 북항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도 일주일 전에 비해 반출ㆍ입량이 1,000여개 줄었다. 장치율이 85% 수준이 되면 화물 반출입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 2008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부산항의 장치율은 80~90%까지 치솟기도 했다.

인천항과 전남 광양항 등 전국 주요 항만시설에서도 이날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졌다. 화물연대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 120여명은 이날 오전 9시쯤 중구 항동 롯데마트 앞에서 트레일러 30여대가 운집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광양항에서는 이날 화물연대 전남지부 파업 조합원들이 월드마린센터 앞 진입도로 갓길 등 14곳에 차량 2,900여대를 세워둔 채 파업 동참을 호소하는 선전활동을 펼쳤다. 조합원들은 26일부터 운송차량의 운행을 강제로 막을 예정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26일 여수산단에서 현대하이스코 순천공장으로 향하는 화물차량들에 대한 운송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화물연대 윤춘호 선전실장은 "26일부터 상당수 비조합원이 가세해 파업 첫날보다 3~5배의 파업 참가율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가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장기간 파업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광양=안경호기자 khan@hk.co.kr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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