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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대선주자 '야전 사령부'

입력
2012.06.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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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의 작전 본부인 대선캠프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빌딩으로 속속 입주해 여의도 일대가 대선 전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집결한 각 주자의 참모들이 불과 한두 건물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머리 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이미 국회의사당 맞은 편의 빌딩 숲에 들어선 대선 캠프는 여야 대선주자를 합쳐 무려 일곱 곳.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조만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여의도에 대선 캠프를 꾸릴 것으로 알려져 여의도는 그야말로 '대선 특구'로 지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

우선 여권 비박(非朴) 진영 주자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공교롭게도 한 건물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해 눈길을 끈다. 정 전 대표 측은 남중빌딩 9층에 80평 규모의 캠프를 차렸고, 김 지사 측도 같은 빌딩 4층에 비슷한 규모로 둥지를 마련했다. 상주 인원도 각각 25~30명 선으로 엇비슷하다. 같은 건물을 쓰면 참모와 후원자, 자원봉사자들이 자주 마주쳐 껄끄러울 수 있지만 '비박 주자'로 한 배를 탄 처지여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실제 캠프 관계자들끼리 옥상이나 1층 커피숍에서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도 문재인 정세균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캠프가 기계회관 건물에 같이 입주했다. 하지만 문 고문 측이 별도의 빌딩을 물색하고 있어서 잠깐의 동거에 그칠 전망이다. 문 고문 측은 "임시로 전문가 네트워크인 '담쟁이 포럼'과 같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데, 캠프 조직을 확대하면 내달 초에 새 빌딩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 고문은 기계회관 6층에 80평 규모의 사무실을 마련했는데, 이곳에는 25명 정도가 상주하고 있다.

손학규 상임고문의 캠프는 신동해빌딩 11층에 200평 규모로 자리잡아 현재까지 캠프 규모 면에서 가장 크다. 일찍부터 대선을 준비해왔던 만큼 상주 인원도 40여명에 이른다. 김두관 경남지사의 경우 공식 캠프는 아직 없지만, 산정빌딩 10층에 50여평 규모로 자리잡은 자치분권연구소가 실질적 캠프 역할을 맡고 있다. 상주 인원은 20여명 정도다. 김 지사를 지원하는 외곽 단체들도 속속 여의도에 사무실을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지난 22일 새누리당 당사가 있는 한양빌딩 9층에 캠프 사무실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임 전 실장 측은 당사 건물에 임 전 실장을 홍보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이중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이재오 의원은 대선주자 중 유일하게 여의도를 벗어나 종로구 수송동 석탄회관 7층에 40평 규모의 사무실을 차렸다.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캠프 사무실은 따로 없다. 안 원장은 수원에 있는 대학원장실 외에 개인 사무실을 갖고 있지 않다. 안 원장 측의 유민영 대변인도 사무실 없이 여의도 주변의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안 원장이 별도의 사무실을 내는 것 자체가 대선 출마의 신호가 될 수 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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