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는 24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단일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를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안 원장이 당에 와서 경선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할지 모르겠다"면서 입당하지 않는 경우를 전제로 이 같은 단일화 방안을 언급했다. 김 지사는 이어 "민주당이 제1야당인데 경쟁력 있는 후보를 키워내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지사는 23일 동행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귀국하는 대로 정기 인사 등 몇 가지 일을 마무리한 뒤 내달 10일 전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대선 출마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사퇴한 뒤 대선에 올인하는 게 도리"라며 도지사직 사퇴 방침을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사직을 사퇴하지 않고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것과 달리 대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뜻이다. 그는 "도정 수행과 대선 후보 경선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지 몰라도 두 가지 모두 전력투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재 3명의 당내 유력 주자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낮고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3등 하던 사람이 1등으로 올라서야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 장소와 관련해 "지역 균형발전 등 상징성과 표의 확장성 등을 이유로 해남 땅끝마을을 추천하는 사람이 많다"고 소개했다. 김 지사 캠프에서는 세종시와 통일전망대, 철원 비무장지대(DMZ) 등도 출마 선언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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