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국내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 매각주관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조만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본입찰이 끝난 뒤인 지난 22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MBK파트너스와 롯데쇼핑 측에 '입찰 가격이 너무 낮다'는 이유로 가격 수정을 제안했고, 결국 적극적으로 값을 올린 MBK파트너스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에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초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 롯데쇼핑은 입찰 당시 1조원이 넘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하이마트 측의 가격 인상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 인수에는 당초 MBK파트너스 이외에 롯데쇼핑, 신세계이마트, SK네트웍스, 칼라일 등 5곳이 인수후보군에 올랐으나 지난 20일 본입찰에는 신세계이마트와 SK네트웍스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마트가 MBK파트너스의 품에 넘어갈 경우,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사모펀드에 둥지를 틀게 된다. 당시 하이마트는 사모펀드 어피니티파트너스(AEP)에서 유진그룹으로 매각됐었다.
하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선종구 전 하이마트 대표가 유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갑작스럽게 매물로 등장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주주인 유진기업과 선 전 대표, HI컨소시엄 등이 보유한 하이마트 주식 62.25% 가량이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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