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행복하지 않은 결과다."
20일부터 사흘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를 총괄했던 샤 주캉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총장이 내린 결론이다.
190여개국의 각국 정상과 정부대표, 국제기구 수장 등이 참가한 이번 회의는 '녹색 경제'라는 주제로 지구의 자원을 보호하면서 경제발전을 이룰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2일 폐막식에서 '우리가 원하는 미래'라는 최종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회의는 공동기금 마련, 전담 국제기구 설립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 합의에 실패했다. AP통신은 "(구체적인 방법 없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도록 노력한다, (구체적인 시점 없이) 전세계가 환경발전을 위해 공조한다, (개발도상국을 위한 기금 마련 없이) 경제적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사실상 '공허한 약속'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사무총장은 "1992년 첫 리우+20 정상회의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며 "인구 급증, 자원 고갈, 대기오염 증가, 녹지 부족 등 환경문제는 많은데 이를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입장차도 컸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녹색 경제는 부유한 국가가 개도국에 부과하는 '새로운 식민주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부유한 국가들이 환경자산을 마음대로 소비하면서 지구를 약탈했다"고 가세했다. 유엔이 정한 사회환경적 목표 달성을 위해 개도국 그룹인 G77과 중국이 주장한 300억달러 공동기금 조성은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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