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전·현 동거녀들 간의 '장미의 전쟁'이 다시 불붙었다. 올랑드 대통령과 30년간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네 자녀를 낳은 전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58) 전 사회당 대표가 이달 실시된 총선에서 현 동거녀인 발레르 트리에르바일레(47)의 상대후보 지지 트윗 한 줄 때문에 낙선한 것에 분노해 최근 "2007년 대선 낙선도 그 탓"이라고 트리에르바일레를 비난하면서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루아얄이 21일 프랑스 주간지 '르 푸앵'과의 인터뷰에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했던 2007년 대선 때 동거 중이던 올랑드 대통령(당시 사회당 당수)이 나를 충분히 돕지 않은 것은 이미 2년째 그와 사귀고 있던 트리에르바일레의 훼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24일 전했다. 루아얄은 대선 직후 올랑드와 헤어졌다. 루아얄은 "트리에르바일레는 수년간 내 정치적 경력에 흠집을 내고 내 가정도 깨뜨렸다"며 격렬한 분노를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아얄은 총선에서 같은 사회당 소속인 올랑드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차기 하원의장에까지 내정됐으나, 사회당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후 같은 좌파 계열인 DVG당 후보로 출마한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에 패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올랑드 대통령이 트리에르바일레에게 "나서지 말라"며 자제시켰고 그도 "실수한 것을 후회한다"고 밝혔지만 루아얄의 분노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장미가시에 둘러싸인 올랑드 대통령은 곤혹스러운 처지다. 당내에서도 "트리에르바일레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과 함께 "루아얄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그러나 올랑드 대통령은 루아얄에게 주요 직책은 맡기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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